현대자동차 2019년 전망
지난 2개월간 자동차 업종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현대차 신차경쟁력 회복 기대, 현대차그룹의 경영진 쇄신, 수소경제 로드맵 제시 등이었다. 신차 경쟁력 회복은 3월 출시예정인 8세대 Sonata에 대한 시장의 평가 및 2Q18 영업실적 개선 여부에 의해 검증될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경영진 변화의 바탕에 있는 지배구조 변화 과정이 현대차그룹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수소경제 관련 이슈는 주가에 많은 영향을 주었지만 실제 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
1. 현대차그룹, 얼마나 빨리 턴어라운드할까?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투자자들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지 확인하고자 할 것이다. KB증권도 중국과 미국 양대시장의 규모가 전년대비 정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의 판매대수는 목표치에 접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 중국 시장: 2019년 상저하고 예상 2018년부터 빠르게 악화된 판매 환경이 2019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2019년 하반기부터는 1년 전의 기저가 낮은 데다가 정부의 보조금 정책 가능성도 있어 상반기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2018년 하반기 들어 중국의 완성차 판매는 전년대비 줄어들고, 재고부담은 늘었다. 특히 조인트 벤처들의 재고 수준이 예년보다 훨씬 높게 유지되었다. 2016년과 2017년 말 조인트 벤처들의 재고는 1개월 이하로 떨어졌지만, 2018년 말에는 1.7개월치에 달했다.
SUV판매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할 점이다. 2012년 이후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의 배경에는 매년 50% 전후로 성장한 SUV가 있다. 2018년 중국 SUV 판매는 전년대비 3.1% 감소했는데, 9월 이후 SUV 판매는 1년 전 대비 두 자릿수 대의 감소율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발 무역분쟁 이후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성차 판매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2019년 GDP 성장률은 6.1%에 그칠 전망이며,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인 효과들이 2019년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은 2019년 중 중국과 미국간 무역분쟁 합의를 예상하고 있지만 관세를 활용한 미국의 중국 견제가 계속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2) 미국시장: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나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답보 2018년 미국의 완성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edan 판매는 12.1% 줄었지만 SUV 판매는 10.0%, Pickup Truck 판매는 4.3% 각각 증가했다. 미국의 판매 부진은 자동차 금융 위축에 따른 구매 부담 증가와 중고차 거래 시장의 급성장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2017년 이후 미국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 조건을 강화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어 추가적인 자동차 수요 악화 요인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자동차 구매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그나마 줄어든 수요마저 중고차시장으로 몰려 완성차 판매 부진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업체 Edmunds社에 따르면 3Q18 미국의 중고차 거래대수는 1,022만대를 기록해 1년 전 대비 5.0% 늘었다. 미국의 신차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마저 상승하면서 저렴한 대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고차 선호현상은 중고차시장의 정보 유통이 투명해지고, 자동차의 품질이 개선됨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 변화이기도 하다
2. 현대차그룹 판매 전망
양대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KB증권은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글로벌 760만대 판매 목표는 근접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현대차그룹의 주요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세그먼트 공백을 메우는 신차들 (Palisade, Telluride, Venue, GV80)이 계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주력 모델인 Sonata, K5 등도 full change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2019년 판매대수 증가는 기아차보다는 현대차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 현대차 글로벌 완성차 판매 전망 KB증권은 현대차의 2019년 완성차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4.4% 늘어난 465만대를 기록, 회사측 가이던스 468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 판매는 387만대로 회사측 가이던스 (397만대)에 다소 못미치고, 국내 판매가 78만대를 기록해 회사측 가이던스 (7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 기아차 글로벌 완성차 판매 전망 KB증권은 기아차의 2019년 완성차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3.2% 늘어난 289만대를 기록, 회사측 가이던스 292만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 판매는 240만대로 회사측 가이던스 (239만대)와 유사하지만, 국내 판매가 48만대를 기록해 회사측 가이던스 (53만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Sorento와 K5가 교체 직전의 노후화 단계로 진입하는데다가, 국내에 이를 대체할 뚜렷한 신모델이 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 약점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신차로는 미국시장이 주력인 3세대 Soul과 미국에 우선 출시되는 Telluride가 있다.
2019년부터 현대차는 Sonata (2019년), Avante, Tucson (2020년) 등 기존 주력 모델의
full change도 시작한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이 있다. KB증권은 현대차의 대당
영업이익이 2018년 41만원에서 2019년 72만원 수준으로 75.7%, 대당 31만원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구형 모델 판매가 41만대 줄고, 신형 모델 (대당 150만원 영업이익 가정)
판매가 52만대 늘어 전체 판매대수가 11만대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전체 평균 대당
영업이익은 16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자료 : KB증권